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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빼고 리뷰

뉴욕 출신 토끼 소주~

앨리스앤 2020. 8. 26. 22:35

 

 

 

소문으로만 들었던 토끼 소주를 드디어(?) 샀다. 알코올 도수 23도(화이트)와 41.7도(블랙) 두 종류 중 23도로 결정했다. 요즘 41.7도는 무섭다. 2016년인가 미쿡사람(브랜 힐)이 찹쌀과 누룩으로 전통 소주(증류식)를 만들어 시장에 내놓았다. 당시 큰 화제가 되어 나도 궁금했지만 소주 하나 마시자고 뉴욕까지 날아갈 순 없지 않나... 

 

지난달에 친구가 알려줘 와인샵, 와인 미라클(압구정동)에서 샀다. 찾아보니 작년부터 신세계 백화점에서 팔기 시작했단다. 올해 생산자가 미국에서 충청북도 충주로 옮겼다고 하니 국내 유통이 더 수월해진 듯. 현재 신세계 백화점 뿐만 아니라 레스토랑과 바에서도 판매한다고 한다.  

 

맛본 사람들은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고 한다. 목 넘김도 부드럽다고 했다. 모임에서 물회를 먹자고 할 때 가져갔는데, 정작 물회 먹을 땐 스파클링 와인을 먹었다. ㅎㅎㅎ

 

암튼 토끼 소주는 구수한 향이 진하고 진짜 부드럽게 넘어간다. 알코올 느낌이 강하지만 거칠지 않아서 부드럽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런데 여운에서 느껴지는 쓴 맛이 좀 걸린다. 그래도 단 맛이 전혀 없는 게 좋았다. 생선 조림이나 돼지고기 김치찜 같이 무게감 있는 요리와 잘 어울릴 것 같다. 그러면 쓴 맛이 많이 드러나지 않을 듯. 같이 마셨던 지인들도 생각보다 좋다는 반응이었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토끼 블랙은 더 향이 좋을 것 같다. 

 

저렴하고 대중적인 희석식 소주보다 증류식 소주는 값이 비싼 편이다. 토끼 화이트 소주(23도)는 375ml가 18,000원이니까.... 증류식 소주는 쉽게 쉽게 만들 수 있는 술이 아니다. 곡물이나 과일을 효모와 함께 발효하면 알코올이 만들어진다. 효모 특성상 발효주의 알코올은 20% 이상 되긴 힘들다. 발효주를 증류기에 넣고 끓이면 순수 알코올만 얻을 수 있는데, 바로 증류주라 한다. 복잡한 과정 끝에 만들어지는 술이다. 문배주, 이강주, 안동소주, 진동홍주 등이 우리나라의 유명한 증류식 소주다. 

 

토끼 소주는 "달과 함께 마실 때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재밌는 문구와 레이블 디자인도 독특하다. 내가 마시기보단 선물용으로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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