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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TMI

[와인 PICK] 가을엔 피노 누아를

앨리스앤 2020. 9. 7. 23:58

 

이 난리통에도 시간은 흘러 흘러 벌써 9월입니다. 어서 빨리 이 상황이 나아지길 바랍니다. 

 

오늘은 비가 오며 바람도 선선해서 카디건을 꺼내 입었습니다. 이제 무더위는 없을 거라고 하네요. 선선해지면 레드 와인 생각이 납니다. 그래도 무게 있고 타닌 충만한 카베르네 소비뇽보다 피노 누아 쪽이 더 당깁니다. 오늘처럼 서늘한 가을비가 내릴 때 피노 누아 한 잔(크아~~), 더 바랄 게 없습니다. 

 

그래서 선택했습니다. 피노 누아, 본고장 부르고뉴에서 온 와인입니다. 

 

부샤 뻬레 에 피스의 몽텔리 프리미에 크뤼 레 뒤레스

 

<부샤 뻬레 에 피스, 몽텔리 프르미에 크뤼 레 뒤레스 Bouchard Pere & Fils Monthelie Les Duresses>

 

이름이 참 길지요? 뭔가 복잡한 것 같아서 유럽 와인 특히 프랑스 와인이 부담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근데 알고 보면 별 거 아니란 생각이 들거에요. ^^ 먼저 부샤 뻬레 에 피스는 부르고뉴의 중심지 본 시티에 위치한 와인 명가입니다. 다른 생산자에게 와인을 구입해 병입 하여 자사 와인으로 판매하는 네고시앙이자 직접 포도밭을 소유하며 와인을 만드는 도멘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무려 300년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답니다. 

 

'몽텔리'는 마을 이름이고 '프르미에 크뤼'는 그야말로 1등급 포도밭, 마지막 '레 뒤레스'는 포도밭의 이름입니다. 풀어보면 몽텔리 마을에 있는 1등급 포도밭 레 뒤레스가 됩니다. 부르고뉴 와인은 엄격하게 등급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1등급 이라면 최상급 그랑 크뤼 등급의 다음이에요. 객관적인 평가도 높고 따라서 가격도 센 편입니다. 부르고뉴 와인에 대해선 나중에 설명하도록 하고 이 와인에 대해 얘기할게요. 

 

<몽텔리 프르미에 크뤼 레 뒤레스 신상 명세서>

 

1. 빈티지: 2015 / 2015년 포도 재배에 있어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좋았던 해였습니다. 만약 부르고뉴 2015 빈티지를 발견한다면 생산자에 관계없이 사시길 권합니다. 

 

2. 피노 누아 100% 

 

3. 수입사에서 제공하는 테이스팅 노트: 다크 초콜릿을 연상시킬 만큼 짙고 달콤하다는 착각을 주는 여운과 마치 씹히는 듯한(Chewy) 느낌의 질감을 가지고 있어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전해 주는 숨은 진주와 같은 와인입니다. 

 

10만 원 초반대 가격으로 사실 맛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 와인은 향기부터 완전 내 취향이었습니다. 부르고뉴 피노 누아를 좋아한다면 강추합니다. 시중에 2015 빈티지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2016, 2017 모두 괜찮은 빈티지였으니 좋을 거라 짐작해봅니다. 

 

숙성되고 있는 중이라 생과일 맛보단 말린 과일, 버섯, 후추, 오크 등 복합적인 풍미가 납니다. 타닌은 부드럽고 깊은 느낌으로 매끄럽게 넘어가고요, 달콤한 뉘앙스와 산미가 조화를 이루며 여운이 오래 남습니다. 보랏빛 실크를 어깨에 두른 듯한 느낌이에요. 지방이 적은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 부르고뉴식 닭요리, 꼬꼬뱅, 버섯 소테, 통닭, 불고기도 잘 어울려요. 잘 숙성된 피노 누아는 불고기처럼 달달한 간장 양념을 한 요리와 생각보다 괜찮은 궁합을 보여줍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단연코 가격입니다. 세일이라도 자주 했으면 좋겠지만 세일 품목에 잘 나오진 않더라고요.. ㅠ

 

레이블이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나라셀라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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