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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TMI

와인, 꽤 괜찮은 선물입니다

앨리스앤 2021. 3. 2. 21:56

 

글라스와 세트로 구성한 샴페인

 

벌써 2021 3월이라니…. 이제 정말 티스토리 관리에 좀 더 신경 써야겠어요. 오랜만에 어떤 주제가 좋을지 생각하다가 나 자신도 어렵게 생각되는 와인 선물을 고를 때 주의할 점 몇 가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1. 음주 가능한지, 와인 취향은 어떤지

사전에 꼭 확인해야 할 사항입니다. 중요하지요. 예전엔 술을 마셨다 해도 최근 이런 저런 이유로 술을 끊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알아보고 준비하세요. 와인도 술이니까요. ! 와인에 흥미 없는 상대라면 와인 말고 다른 선물을 추천합니다. 와인은 과일세트나 갈비세트처럼 모두에게 무난한 선물이 아니거든요.

그 다음엔 상대방의 와인 취향을 파악해야 합니다. 다른 술에 비해 와인을 가성비 안 좋은 술로 생각하거나 특정 지역 와인만 고집하는 등 와인에 대한 의견이 각양각색이기 때문입니다. 한 친구는 명절이면 아버지에게 와인세트 선물이 들어오는데 솔직히 듣보 와인이고 설명도 없어 친구도 마시고 싶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전에 함께 마셨던 와인이나 상대방이 사 왔던 와인과 비슷한 스타일의 와인을 골라보세요.

무난한 와인선물이 되려면 유명한 브랜드 와인도 좋을 수 있습니다. 프랑스엔 크고 작은 독립 와이너리들이 수없이 많지만 무통카데 Mouton Cadet, 두르뜨Dourthe, DBR(도멘 바롱 드 로칠드), 부샤 에 피스 Bouchard Pere et Fils, 이 기갈 E.Gigal, 엠 샤푸티에 M.Chapoutier 등 규모가 큰 와이너리들도 많습니다. 이외에도 로버트 몬다비 Robert Mondavi, 켄달 잭슨 Kendall-Jackson, 베린저 Beringer, 콜롬비아 크레스트 Columbia Crest(미국), 카테나 자파타 Catena Zapata(아르헨티나), 에라주리즈 Errazuriz, 몬테스 Montes, 라포스톨 La Postolle, 산 페드로 San Pedro(칠레), 펜폴즈 Penfolds, 토브렉 Torbreck, 울프 블라스 Wolf Blass, 투 핸즈 Two Hands(호주), 토레스 Torres, 무가 Muga, 알바로 팔라시오스 Alvaro Palacios, 마르케스 드 리스칼 Marques de Riscal(스페인), 안티노리 Antinori, 루피노 Ruffino, 파네세 Farnese(이탈리아) 등 잘 알려진 브랜드에서 와인을 골라보세요. 대중적이고 저렴한 와인이라도 80점 이상의 품질이니 믿을만합니다.

직접 마셔봤던 와인이라면 와인에 대한 느낌과 설명을 적어서 와인과 함께 보내세요. 상대방이 잘 모를 것 같은 와인이라면 친절하게 왜 골랐는지, 얼마나 고심했는지, 해외 평은 어떤지 등등 꼭 전해야 합니다.

 

2. 계절성을 고려해볼 것

따뜻한 봄이 되면 입 안에 가시가 돋듯이 영 입 맛이 뚝 떨어집니다. 이럴 때 타닌 강한 레드 와인보단 과일 맛이 신선한 화이트 와인이 제격입니다. 소비뇽 블랑, 리슬링, 샤르도네, 슈냉 블랑 등에서 골라보세요. 신맛이 풍부한 소비뇽 블랑은 상큼하고 신맛과 단맛이 조화로운 리슬링은 상쾌한 느낌입니다. 샤르도네는 부드러우며 산뜻하죠. 그 중엔 오크 숙성을 해서 묵직한 느낌도 있지요. 와인 초보자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겁니다.

여름이 지나 가을, 겨울로 접어들면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피노 누아, 시라(쉬라즈), 템프라니요 등 레드 와인이 더 잘 맞습니다. 찬 바람 불면 뭔가 묵직한 맛을 원하게 되거든요. 샴페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은 계절에 관계없이 환영받습니다.아무래도 화려한 거품과 고급스러운 이미지 때문 아닐까요? 특히 결혼선물이나 결혼기념일 선물로 샴페인 잔과 함께 구성하면 더 근사해질 겁니다.

 

3. 진심, 특별한 와인 선물

인상 깊은 와인 선물을 하고 싶다면 기억하세요. 와인을 좋아한다면 아마도 자신이 태어난 해와 같은 빈티지 와인을 경험하고 싶을 겁니다. 이런 와인 대부분은 장기보관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보르도 그랑크뤼 등급 와인이나 부르고뉴 와인이라면 프르미에 크뤼 이상의 등급 와인, 바롤로, 바르바레스코, 나파 밸리의 카베르네 소비뇽, 소테른, 빈티지 포트 등 이미 (장기숙성력에 대한) 검증 끝난 와인 중에서 골라야 합니다. 사실 시중 와인들 대부분 최근 빈티지뿐이라 10년 된 와인도 찾기가 어려운데 무슨 말이냐 하겠지만 해외 직구를 이용하면 운 좋게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올드 빈티지일 테니 많이 비싸겠군요(ㅜㅜ). 괜한 얘기를급 후회하며 앞서 언급한 와인들은 올드 빈티지가 아니더라도 와인에 조예가 깊은 분께 선물하기 좋습니다.

 

이런 주제에서 꼭 빠지지 않는 한마디 혹은 잔소리가 있지요. 잘 모르겠다 싶으면 빨리 SOS를 보내는 겁니다. 맞아요. 직원호출! 곁에서 기다리고 있는 담당 직원은 적어도 나보다 여기 와인들에 대해 잘 알고 이해하기 쉽게 와인을 설명해줄 수 있습니다. 와인 스타일과 예산을 말해 끝이 보이지 않는 와인 세계에서 빠져나오세요.여러분이 고심할수록 상대방은 근사한 저녁을 만끽할 수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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