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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이것저것

합정동 알맹상점

앨리스앤 2020. 10. 23. 00:03

 

작년 양양 비치에 조성된 플라스틱 쓰레기 조형물 - 플라스틱에 의한 바다 오염의 심각성을 보여줌

 

플라스틱 없는 일상이 가능할까? 아무리 장바구니와 개인 텀블러를 활용하고 리필제품을 사더라도 포장용 플라스틱이나 비닐 쓰레기들이 따라 나온다. 세계 상위권을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소비량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우리 집 재활용품 바구니에 쌓이는 플라스틱, 비닐 포장재를 줄이기 위해 고심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리필 스테이션 refill station 혹은 소분샵(우리말로 옮기기가 좀 그렇다.)을 찾았다. 몇 안 되는 가게 중 하나가 합정동에 위치한 알맹 상점이다. ‘제로 웨이스트플라스틱 프리를 지향하는 곳으로 개인 용기를 가져가 원하는 내용물만을 담아서 살 수 있다.

 

바디샤워, 스킨 등 화장품을 리필할 수 있는 곳
에코백과 관련 책, 앞치마 등 각종 친환경 제품이 가득

세제 소분샵으로 시작한 알맹 상점은 각종 세제는 물론 구연산, 베이킹소다, 과탄산소다, 소프넛, 친환경 샴푸와 린스 등을 포함한 화장품, 다양한 차 등을 소분해서 살 수 있다. 이외에도 설거지용 비누, 기타 비누, 대나무 칫솔, 나무 숟가락과 젓가락, 천연 수세미, 친환경 마 수세미, 에코백, 면으로 만든 다회용 화장솜, 친환경 치실, 고체 치약, 유리와 스테인리스 빨대 등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친환경 생활용품들이 많다.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코너, 어떻게 재활용되는지 알려준다.

알맹 상점의 또 다른 장점은 폐기물과 재활용품 회수 센터의 역할에 있다. 우유팩, 테트라팩, 말린 커피원두, 페트병 뚜껑, 렌즈통, 플라스틱 빨대, 실리콘, 투명한 페트병, 브리타 필터를 회수해서 각기 재활용 센터에 보내고 있다. 나도 페트병 뚜껑과 테트라팩을 모아 가져 갔다.

알맹 상점엔 구석구석 제품들이 많아 꼼꼼하게 둘러봐야 했다. 똑 떨어진 구연산을 리필하고 면 소재 커피 필터, 소프넛을 담을 수 있는 면 주머니, 천연 수세미를 사 왔다.담에 오면 사고 싶은 품목들을 눈에 넣어두고 집으로 돌아왔다.

의도는 좋았지만 집에서 합정동이 멀긴 멀었다. 이런 상점은 동네마다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대형 마트들도 리필 스테이션에 긍정적이란 뉴스를 봤다(일부 지점에선 운영한다고). 주민센터에서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운영한다면 어떨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지만 쉽지 않을 거란 결론에 도달한다.

지인은 아예 플라스틱을 쓰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데 그것 또한 어려울 듯ㅜㅜ 하지만 편리한 플라스틱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더 이상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외면할 순 없다. 몇 해 전 장바구니가 낯설었지만 지금은 대중화된 것처럼 제로 플라스틱 또한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아니 가능하게 해야 한다.

알맹 상점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다음 사이트에서 알아보세요~~ https://almang.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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